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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의 '春'.....봄 '춘'자라고? -휘준- © deDaisy, 출처 올해 우리 절기 입춘일은 2월 3일이었죠? 입춘은 대한과 우수 사이에 있는 절기로 24 절기 중 첫 번째 절기입니다.농가에서는 입춘날, 보리 뿌리를 캐어 지역마다 갖가지 방식으로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곤 했답니다. 입춘 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 이것은 우리 조상님들이 믿어왔으니 우리는 그냥 따르는 게 효孝인 줄 알고 지냈고, 이 속설에 맞서 대문에 붙여온 문구가 立春大吉입니다. 입춘대길의 ‘春’이 봄‘춘’ 자일 까요? / 휘준​아닙니다. 일상에 쓰이는 말속에 진리가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설날을 명절이라고 부릅니다. 명절(明節)을 한글로 쓰면 '밝은 절기’ 맞죠? 밝은 절기, 설날은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 2025. 3. 22.
하양이와 꿩이 –휘준- 겨울이었지만 참 포근한 날이었습니다. 닭 친구 넷이 아침 일찍 모여 테니스를 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아침엔 더 부지런한 꿩친구가 먼저 나와서 친구 닭과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은 참 좋은 볼거리여서 늦게 온 닭 셋은 땀에 젖은 두 친구와 마당에 흩어진 노랗고 보드라운 공들을 바라보며 막 퍼지기 시작한 햇살을 먹고 있었습니다. 예쁜 공들이 라켓트를 떠나 꼭 병아리 떼처럼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아침을 만들었습니다.   꿩이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얘들아! 빨리 들어와 게임하지 않고 뭐 하니?"?" 닭 세 친구가 코트에 들어서면서, 하얀 닭이 꿩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먼저 시합하라고?" 그러자 꿩은 갑자기 화난 얼굴로 소리쳤습.. 2025. 3. 21.
인연 -피천득- 因 緣 -피천득-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 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있다. 힘든 출강을 한 학기 하게 된 것은, 주수녀님과 김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수십 년 전 내가 열일곱 되던 봄, 나는 처음 동경(東京)에 간 일이 있다. 어떤 분의 소개로 사회 교육가 미우라(三浦) 선생 댁에 유숙을 하게 되었다. 시바꾸 시로가네(芝區白金)에 있는 그 집에는 주인 내외와 어린 딸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하녀도 서생도 없었다. 눈이 예쁘고 웃는 얼굴을 가진 아사코(朝子)는 처음부터 나를 오빠같이 따랐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하였다. 그 집 뜰에는 큰 .. 2025. 3. 20.
가장 오래 기다린 찬스 -휘준- 가장 오래된 망설임내가 기다리는 찬스는 죽을 때까지 안 올지도 모른다.은행 신용카드와 내가 인연을 맺은 지가 벌써 45년쯤 된다.지금은 신용카드 없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예전엔 확실한 신분과 소득을 증명해야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그래서 80년대까지는 카드에 신분 과시 효과도 있었다고 기억된다.​신용카드와 따로 생각할 수 없는 현금지급기.출시 초년부터 사용했기 때문에 서툰 사람들 앞에서 익숙하게 사용해 왔으며,으쓱한 기분으로 그들에게 사용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었다.그러나 그 현금지급기를 나는 아직도 믿지 못한다.​사람의 망설임은 짧게는 순간이고 길어야 며칠이면 끝난다.그러나 나는 30여 년간 망설임을 버리지 못한 게 하나 있다.그것은 현금지급기 앞에서 꺼낸 돈을 세어보는 일이다. 돈이 혹시 모자라면.. 2025. 3. 19.
변비를 못이기고 대학 병원 응급실로, 치료비 26만 원 -휘준- 벌써 작년 겨울 기억이 되었네요. 2024년 1월 27일 토요일 8시, 금정역에 나갔더니 네 사람이 모였습니다. 평택역까지 급행 전철로 약 40분 이동, 평택역에서 510번 버스 타고, 약 50분 이동하여 영인산 들머리에 도착했습니다. 영인산 자연휴양림 입구부터 아이젠을 차며, 화장실을 찾아보았으나 없었습니다.​​정상 쪽 공원에서 반가운 화장실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배변엔 실패. 영인산은 봉우리가 4~5개 있었는데 첫 봉우리(상투봉)에서 하산을 결심했습니다. 일행에겐 지름길로 뒤따르겠다고 하고서 다시 그 화장실에 들렀으나 실패, 등산할 마음이 싹 가시고 찜찜해서 미련 없이 하산 결정. 이제 집까지 가는 길이 걱정되었습니다. 택시 타면 집까지 80분, 교통비 약 10만 원. 대중교통은 집까지 약 3시간 걸.. 2025. 3. 18.
(12) 미술 선생님과 쥐똥 -휘준- 5월 15일, 동창생 여남은이 모였다. 한참을 떠들다 누군가 스승의 날임을 일깨웠을 때, 쥐똥의 부음(訃音)이 들렸다. "쥐똥 알지? 어제 죽었대." 선생이 된 친구, 메뚜기가 술잔을 주며  말했다. 맞은편 세모가 받았다. 쥐똥이라! 그 공납금 독하게 받아내던 선생? 쥐똥은 눈이 몹시 작았다. 덩치는 큰데 눈은 쥐똥 만한 남자. 인상도 험악했는데 그는 나의 중학 시절 미술 선생이었다. 미술 숙제가 상상화 한 점씩이었는데, 숙제 검사를 하던 쥐똥이 대뜸 물었다. "너, 이거 베꼈지?" "제가 혼자 그린 건데요."  '상상화'는 말 그대로 상상해서 그리는 것인데 쥐똥은 어디선가 본 그림이라는 것이다. 쥐똥은 쥐똥을 크게 뜨며 두 번이나 물었다. 정말이냐고. 까닭을 모르는 나는 같은 대답을 할 수밖에. .. 2025.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