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에서 30년 넘게 같이 늙은 동료 셋이 세 번째 만난다. 고교 동창이다. One table에 네 명이 좋은 것 같아 한 명을 더 물색 중인데, 만남 장소에서 집이 멀지 않은 친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 명은 학교가 달라도 직장 동료였으면 좋겠다고 하고, 또 하나는 직업이 달라도 동창 중에서 구하기를 원했다. 직장 동료를 원하는 쪽에선 회사 에피소드나 경험담 나누기를 좋아하지만, 자꾸 과거 얘기 나눔은 좋은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재미있는 친구가 나타났다. 공대 4학년 때 매우 드물게 은행에 합격하여 지점장으로 정년퇴직한 친구다. 은행은 상대 애들도 떨어지곤 했지 않았나. 집도 우리 동네와 가까웠다. 반가운 마음에 대뜸 단톡에 올렸다.
두 사람 동의하시면 57회 동기 한 명 초대할까 합니다. (ok냐 no냐 짧은 답 바람)
이름: OOO 공대 4학년 때 매우 드문 '은행 입사'에 성공하여, 지점장으로 정년퇴직한 친구.
동창회 총무도 6년씩 맡아 봉사정신도 투철한 눔, 집도 과천에서 가까움.
우리는 동창이면서(52회 한 명, 57회 2명) 직장동료라고 했더니 처음엔 거절해서, 옛날 직장 얘기는 안 한다고 불렀습니다. 우리 앞으론 지난 얘기보다 미래 얘기만 나눕시다
초대되면 네 명 One table인데 6명까지 늘려볼 생각입니다. 의견 주십시오 했는데 이틀이 지나도록 답이 없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이런 날은 최헌의 '가을비 우산 속'이라는 노래가 늘 떠오른다. 구수한 허스키 최헌은 2012년 식도암으로 죽었다. 향년 64세, 이 친구의 노래 '오동잎'도 열렬히 좋아한다.
다시 쪽지를 올렸다. 우리는 말동무가 늘어야 됩니다. 동무 하나가 우리 틈에 끼고 싶다는데 답이 없으셔서. 가도 좋고 부도 좋고, 가타부타 답을 주셔야.....
노인의 눈물 / 천준집 시, 낭송: 고은하
누군가 그립다고 말하면 찾아와 줄까
누군가 보고 싶다면 손잡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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