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애리 자연생활공원, 가을 산책의 핑크빛 초대장
제주 남원에 자리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다. ‘휴(休)’는 쉼이요, ‘애리(愛里)’는 사랑의 마을이라니, 이보다 따뜻한 초대장이 있을까. 이름만 들어도 벌써 벤치에 앉아 쉬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9월의 휴애리는 그야말로 계절의 화원, 아니, 가을 풍경의 종합선물세트다. 코스모스가 바람에 설레고, 핑크뮬리가 분홍빛 연기를 피워 올리며, 방문객들의 마음은 어느새 동심으로 회귀한다. 이쯤 되면 ‘공원 산책은 무료로 받는 심리치료’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코스모스, 가을의 손편지 휴애리를 찾는 9월의 첫인상은 단연 코스모스다. 길가와 정원마다 심어놓은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릴 때면, 마치 누군가 오래된 편지지에 꾹꾹 눌러쓴 가을의 편지를 받아 드는 기분이 된다. 꽃잎은 얇지만 그 속에..
2025.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