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면 뭐가 달라지나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특히 하던 일에서 은퇴를 했거나, 시간이 많아진 삶 속에서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조심스럽게 묻곤 하시죠.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생각이 달라지고, 말이 달라지고, 결국 인생이 달라집니다.” 과장 같다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글, 특히 수필을 잘 쓰는 건 단순한 ‘재주’가 아니라 인생을 더 깊고 단단하게 사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왜 글쓰기가 그렇게 좋은지, 7가지 이유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 🧠 생각이 정리된다 — “글은 생각의 거울이다”
살다 보면 감정이 뒤섞이고, 머릿속이 어수선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글을 써보세요. 펜을 들거나 키보드를 치는 순간, 막연했던 생각이 문장으로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글쓰기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를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쓴다는 건 곧, 생각을 바깥으로 꺼내 보는 일이고, 그걸 마주하는 일은 내면의 평화와 지적 정리를 동시에 가져다줍니다. 내가 나를 이해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글쓰기의 첫 번째 마법입니다.
- 💬 표현력이 좋아진다 — “말이 고와지면, 삶도 고와진다”
글을 자주 쓰면 말도 좋아집니다. 자연스러운 비유, 감정을 담는 어휘, 적절한 유머까지 생겨납니다.
수필을 즐겨 쓰는 사람은 말에 결이 생깁니다. 말투가 차분하고 풍성해지며, 남의 이야기를 더 잘 듣게 되고, 필요할 때 정확하고 따뜻한 말로 위로를 건넬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 들수록 이런 ‘말의 품격’이 사람을 돋보이게 합니다.
“말도 잘하시네요”라는 칭찬, 그 시작은 글쓰기입니다.
- ❤️ 공감과 소통 능력이 커진다 —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위로가 된다”
좋은 수필은 결국 공감의 글입니다. 내 경험과 생각, 실수와 배움을 나누는 글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 혹은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을 줍니다.
글을 잘 쓰면 독자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깊어집니다. 심지어 가족, 자녀,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더 공감하고 더 배려하게 됩니다. 공감력은 단련되는 능력입니다. 수필은 그 훈련의 최고 도구죠.
- 📚 삶의 기록이 된다 — “글은 시간의 타임캡슐이다”
사진은 순간을 담고, 글은 그 순간의 마음을 담습니다.
10년 전, 20년 전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그때의 날씨, 감정, 고민까지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그 어떤 앨범보다 정교한 마음의 기록이 되는 것이 글입니다. 특히 은퇴 후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기에, 매일 혹은 매주 조금씩 써 내려가는 글들이 훗날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 💡 창의적 사고가 자란다 — “일상도 상상도 문장으로 탄생한다”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뻔한 이야기를 색다르게 쓰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그때부터 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하죠.
‘이걸 이렇게 말하면 재밌겠는데?’
‘이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어떨까?’
이런 훈련이 쌓이면 창의력과 유머감각, 상상력이 살아납니다.
그리고 그건 글에서만 쓰는 게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대화, 일상, 인간관계에도 스며들죠.
- ✍️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 — “글이 쌓이면 나만의 목소리가 생긴다”
처음엔 그냥 일기처럼 썼던 글이 어느 순간 블로그, SNS, 브런치, 책, 강의로 확장됩니다.
수필은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만,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정성 들여 쓴 한 편의 글이 누군가에겐 명문장이 되고, 때로는 나를 소개하는 가장 강력한 자료가 되기도 하죠.
글이 쌓이면 그게 바로 ‘나’라는 브랜드가 됩니다. 나만의 콘텐츠, 그것은 곧 나를 증명하는 또 하나의 얼굴입니다.
- 😌 마음이 건강해진다 — “글은 자가 치유의 시작이다”
속상한 날, 괴로운 날, 외로운 날. 누구에게 털어놓기도 애매한 그 마음을 글로 쓸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위안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처음엔 슬펐던 이야기도 점점 담담해지고, 때론 유쾌하게 바뀌기도 합니다.
마음을 다시 말랑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글쓰기의 치유력입니다. 상담도 좋지만, 스스로를 가장 잘 치유해 주는 건 결국 나 자신이거든요. 그리고 그 도구가 바로 글입니다.
✨ 마무리하며 — “글은 삶의 지도이자 거울이다”
글, 수필… 누가 보면 심각한 장르 같지만 막상 시작해 보면 이렇게 재미있는 게 없습니다.
내 이야기를 내 방식으로 쓸 수 있고, 그 글이 또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기쁨이나 공감이 된다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삶의 일부가 됩니다. 글을 잘 쓴다는 건 단지 글을 잘 쓰는 게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한 연습이기도 합니다.
지금이 딱, 펜을 들기에 좋은 나이입니다. 이제는 시간도 있고, 이야깃거리도 있고, 여유도 생긴 지금. 한 줄부터 써보세요.
그 한 줄이, 인생을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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