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오일장 옆, 로컬 커피방의 반전 매력 -휘준-
한림에 간다는 말은 대개 협재나 금능을 향한다는 말이다.바다가 예쁘고, 빵집이 줄을 세우고, 수국이나 동백이 철마다 주인공이 되는 동네.그러나 내가 향한 곳은 조금 달랐다.관광객보다 트럭이 많은, 건어물 냄새와 싱싱한 생선 비린내가 뒤섞인 한림 오일장 한복판.그곳엔 누가 봐도 "커피랑은 안 어울리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렇다. 제주 한림의 진짜 얼굴은 국밥이 생각나는 오일장이다.사람 사는 냄새, 어르신들의 큰 목소리, 싸고 신선한 먹거리,그리고 그 시장 끝자락, 채소 좌판 옆에 있는 ‘온 동네 커피방’.간판은 작고, 입구는 시장 천막에 절반쯤 가려 있다.밖에서 보면, 차라리 ‘떡볶이 가게’ 같다고 해야 맞다.하지만 이곳은, 내게 여름마다 돌아오는 ‘비밀 아지트’다.커피방이 아니라 커피집, 문을 열고 ..
2025.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