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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양하- 나무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산의 등줄기, 산등성이의 준말)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엿보는 일도 없다. 물과 흙과 태양의 아들로, 물과 흙과 태양이 주는 대로 받고, *득박(얻은 것이나 주어진 것이 적음)과 불만족을 말하지 아니한다. 이웃 친구의 처지에 눈떠보는 일도 없다. 소나무는 진달래를 내려다보되 깔보는 일이 없고, 진달래는 소나무를 우러러보되 부러워하는 일이 없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스스로 족하고,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스스로 족하다.​나무는 고독하다. 나무는 모든 고독을 안다. 안개에 잠긴 아침의 고독을 알.. 2025. 4. 20.
[6] 글쓰기 기술, 짧게라도 매일 써보기가 주는 변화 -휘준-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이 주는 변화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꾸준한 연습이다. 글쓰기는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마치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듯, 글쓰기도 반복적인 연습이 실력을 향상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고 부담을 가지기보다는, 짧은 글이라도 매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습관이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자.1. 글쓰기 근육이 단련된다글쓰기는 근육과 같다. 처음에는 몇 문장을 쓰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하고, 문장을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된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다 보면 점점 더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문장을 구성하는 속도도.. 2025. 4. 19.
[5] 글쓰기 기술, 다섯째 논리적 전개와 문단 구성 -휘준- 1. 문단은 생각의 단위: 하나의 핵심 아이디어에 집중하기글을 읽을 때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문단’입니다. 문단은 단순히 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중심 생각을 담는 그릇이에요. 따라서 한 문단에는 오직 하나의 아이디어만 담겨야 독자가 혼란 없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환경 보호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면, 첫 번째 문단에서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두 번째 문단에서는 개인의 실천 필요성을, 세 번째 문단에서는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각각 따로 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구분해야 각 문단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고, 글 전체의 구조도 깔끔해집니다.또한, 문단을 구성할 때는 다음과 같은 기본 구조를 따라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주제 문장(Topic Sentence): .. 2025. 4. 18.
[4] 글쓰기 기술, 넷째 '글의 구조 짜기' -휘준- 1. 구조 없는 글은 나침반 없는 항해글을 쓸 때 가장 흔하게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쓰다 보면 방향을 잃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좋은 소재가 떠올라 기분 좋게 시작하지만, 몇 문단쯤 쓰고 나면 문장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이 이야기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혼란스럽기 시작한다. 내 안에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막상 그 말을 풀어낼 질서가 없다 보니 글이 뱅뱅 돌고 만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글의 ‘구조 설계’, 즉 개요 짜기다. 구조는 글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나침반이자 지도다.글을 쓴다는 건 단지 문장을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내 생각의 흐름을 독자가 따라올 수 있도록 잘 설계하는 일이다. 독자가 중간에 길을 잃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발자국을 남.. 2025. 4. 17.
[3] 글쓰기 기술, 셋째 주제의 구체화 -휘준- 이제 글쓰기의 네 가지 핵심을 정리해 보면독자 설정 – 누구에게 쓰는가목적 명확화 – 왜 쓰는가주제의 구체화 – 무엇을 말할 것인가구조 설계 –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1. 글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글을 쓴다는 건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 무언가는 정보일 수도 있고, 감정일 수도 있고, 어떤 주장을 담은 메시지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자신이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흐릿해질 때가 많다. 문장 하나하나는 괜찮은데, 글 전체를 보면 어딘가 흐트러져 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건 바로 **‘목적’**이다. 이 글을 왜 쓰는가? 무엇을 전달하려는가? 독자가 이 글을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갖기를 바라는가? 내가 대학 시절 첫 에세이를 쓸 때의 일이다. 그 .. 2025. 4. 16.
[2] 글쓰기 기술, 둘째 독자 맞춤형 접근 -휘준- 1. 글을 쓰는 이유를 묻는 일글을 쓴다는 건 생각을 말로 풀어내는 일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이 많아도, 그 생각이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모른다면 글은 금세 흐려지고 만다. 그래서 글을 잘 쓰기 위한 첫걸음으로 우리는 흔히 '독자 설정'을 이야기한다. 누구에게 말을 걸 것인지를 정하는 일. 이건 마치 카페에서 친구에게 할 얘기와 회사 상사에게 할 얘기를 구분하는 것처럼 너무도 기본적인 감각이다. 하지만 글을 쓸 때는 그 기본을 자주 잊는다. 독자를 정하는 건, 글의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다음은? 독자를 정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말할지', '왜 말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바로 목적의 명확화다.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는 이유 없이 글을 쓰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어떤 사실을 전달하.. 2025.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