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휘준-
올여름은 어딘가로 가고 싶으면서도, 그 어딘가가 너무 멀지 않았으면 좋겠고, 또 너무 유명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러면서도 사진은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고, 그러면서도 덜 더웠으면 좋겠다는 욕심 많은 마음이 슬그머니 올라왔다.욕심은 욕심일 뿐이라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나는 그런 바람이 모여 만든 장소를 알고 있다. 전남 담양, 바람의 통로라 불릴 만한 그곳. 이름만 들어도 초록빛이 솟아오르는 그곳,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처음에 대나무숲이 무슨 재미일까 싶었다. 나무는 나무고, 그늘은 그늘이지, 대나무가 만든 그늘이라고 특별할 게 있을까? 그런데 막상 발을 들이고 나니, 이건 그냥 ‘그늘’이 아니었다.죽녹원의 바람은 바람 자체로 살아 있는 것 같았다.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라,..
2025. 7. 21.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인생도 정리된다 -휘준-
1.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인생도 정리된다요즘은 하루에도 수십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들락날락해요.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고민도 많고…근데 정작 그런 복잡한 마음을 말로 꺼내려면?“아 몰라, 그냥… 그렇다고!”이 한마디로 끝날 때 많죠.그런데 글을 쓰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머리가 맑아져요.글을 쓰려면 어쩔 수 없이 '생각 정리'부터 하게 되거든요.예전에 누가 저한테 물었어요.“생각이 정리돼야 글이 써지는 건가요,아니면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건가요?”제 대답은 이랬죠.“둘 다요.”진짜 그렇거든요.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생각이 정리되면 내가 뭘 원하는지,어떤 사람인지, 지금 뭘 해야 할지가 조금씩 보여요.글쓰기가 ‘나를 마주하는 도구’라는 말, 괜히..
2025.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