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쓰기의 출발점, 독자 맞춤형 콘텐츠 찾기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누구를 위한 글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독자 설정은 단순한 전제 조건이 아니라, 글쓰기 전 과정의 방향타다. 글의 주제 선정부터 어휘 선택, 문장 구조, 전개 방식, 심지어 문장의 리듬과 문단의 길이까지도 독자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독자에 따라 글의 표현 방식은 전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에 대해 글을 쓴다고 해보자. 독자가 초등학생이라면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는 기술”이라는 식으로 비유와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야 한다. 반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면 인공지능의 역사, 분류, 윤리적 쟁점 등 더 깊은 분석과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차이는 단순히 ‘단어를 쉽게 쓰느냐 어렵게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각각의 독자가 기대하는 정보의 깊이, 서술 방식, 글의 흐름이 다르기 때문이다. 독자가 명확하지 않은 글은 중심이 흐려지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뎌진다. 아무리 정성껏 쓴 글이라도 독자의 기대와 맞지 않으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글을 쓰는 순간,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와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 독자가 불분명하면 글도 중심을 잃는다
독자 설정이 명확하지 않으면 글은 방향성과 일관성을 잃기 쉽다. 이는 작가 스스로 글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을 위한 공부법 칼럼에 갑자기 교육학 이론이 등장하거나, 반대로 교육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 지나치게 단순한 설명이 반복된다면, 그 글은 누구에게도 만족을 주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글쓰기 실패는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비롯된다. 독자를 고려하지 않으면 글은 자연히 ‘모든 사람을 위한 글’이 되려 하고, 결과적으로 ‘아무에게도 깊이 전달되지 않는 글’이 되어버린다. 글의 수준, 어휘, 예시, 구조 모두가 일관성을 잃고 산만해지는 것이다. 설령 정보는 정확할지라도, 독자와 눈높이가 맞지 않으면 그것은 결코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없다. 독자란 단지 글을 읽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글의 흐름과 의미를 구성해 내는 능동적인 해석자다. 독자를 상정하는 일은 곧 글의 전략을 세우는 일이며, 이는 글 전체의 설계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에는 독자의 나이, 배경 지식, 관심사, 사용하는 언어적 표현, 기대하는 분위기 등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독자가 명확할수록 글은 목적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3. 어조와 형식을 결정짓는 기준, 독자
독자 설정은 글의 ‘내용’뿐 아니라 ‘형식’과 ‘어조’까지 결정한다. 공식 보고서, 자기소개서, 블로그, 뉴스 기사, 수필 등은 각각 다른 독자를 상정하고 있으며, 그에 맞는 형식과 어조를 갖춘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에 제출하는 보고서는 객관적이고 명료한 문장과 데이터 중심의 구조를 갖춰야 한다. 반면, 여행 블로그 글은 자유롭고 감정적인 문장이 자연스럽다. 이처럼 글의 분위기와 표현 방식은 독자의 기대에 맞춰야 효과적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어조는 단순히 ‘격식체냐 반말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문장의 길이, 리듬, 단어 선택, 유머의 사용 여부 등 복합적인 요소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대 초반의 독자를 대상으로 쓴 자기 계발서는 동기 부여와 감성적 언어를 강조할 수 있다. 반면 40대 직장인을 위한 자기 계발서는 실용적이고 구조화된 정보를 선호한다. 이러한 차이를 무시하면 글은 진부하거나 어색해질 수 있다. 또한 어조가 독자의 정서적 기대와 맞지 않으면 글이 아무리 훌륭해도 몰입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글의 말투 하나, 표현 하나에도 독자의 정서적 특성과 반응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공적인 글쓰기는 결국, 독자의 감정에 적절히 반응하는 언어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4. 전략적인 글쓰기를 위한 독자 분석
독자 설정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전략적인 분석이다. 글을 쓰는 목적이 설득이든, 정보 전달이든, 감동이든, 모두 독자를 통해 성취된다. 독자를 알면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효과적일지’가 보이고, 그에 따라 글의 구조, 문장 배열, 예시 활용, 강조 방식이 달라진다. 예컨대 기업의 브랜드 홍보를 위한 글을 쓴다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에 맞는 언어와 분위기를 사용해야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또 독자의 감정선과 사고방식에 맞춘 글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공감을 얻는다. 정치 칼럼이라면 특정 독자의 정치 성향을, 자기계발서는 독자의 현재 고민이나 욕망을 이해해야 설득이 가능하다. 이처럼 독자 설정은 단순한 출발점이 아니라, 글의 전개 방식 전반을 지배하는 전략적 기준이 된다. 더 나아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과 집중’의 기준 역시 독자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정보는 강조하고, 어떤 이야기는 생략할 것인지—이 모든 선택이 독자 분석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독자를 정확히 그려낼 수 있을 때, 비로소 글은 목표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독자 설정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이자,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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