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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공부 쪼끔

3. 글을 잘 쓰면 표현력이 풍부해진다 -휘준-

by 휘준창 2025. 4. 10.

글 잘 쓰면 표현력이 풍부해진다
글 잘 쓰면 표현력이 풍부해진다

1단락: 글쓰기와 표현력의 밀접한 관계

글쓰기를 오래 해온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 중 하나는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표현력이란 단지 어려운 단어나 비유를 구사하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감정이나 생각을 정확하고 섬세하게, 때로는 창의적이고 유려하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이다. 이런 표현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 꾸준히 글을 쓰고 문장을 다듬으며, 생각을 언어로 옮기는 훈련을 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글을 자주 쓰다 보면 평소에는 지나쳤던 감정의 결을 더 예민하게 느끼게 되고, 그것을 어떻게 옮겨야 독자에게 잘 전달될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 과정이 바로 표현력의 근육을 단련하는 시간이다.

2단락: 어휘력과 문장 구성 능력의 향상

글쓰기를 하다 보면 무엇보다도 어휘에 민감해진다. 단어 하나의 뉘앙스, 말맛, 어울리는 문맥을 고민하면서 점점 더 정교한 언어감각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기쁘다’는 말이 어떤 상황에서는 ‘벅차다’, ‘들뜨다’, ‘가슴이 벅차올랐다’와 같은 표현으로 변주될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런 차이를 감지하고, 상황에 맞는 단어를 골라내는 훈련을 하게 된다. 문장 구성 능력도 마찬가지다. 같은 내용을 전하더라도 문장을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라 전달력이 달라진다. 문장 안의 호흡, 리듬, 강조의 위치 등을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조적 감각이 생긴다. 이처럼 어휘와 문장의 훈련은 곧 표현력의 토대가 된다. 결국 좋은 표현이란 풍부한 어휘와 탄탄한 문장 구조 위에서 비로소 빛을 발한다.

3단락: 섬세한 감정 인식과 공감의 확장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곧 감정을 섬세하게 인식하고, 그 감정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슬프다”, “좋다”, “화난다” 같은 일반적인 표현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그 감정의 결을 더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예를 들어, 단순히 “슬펐다”는 말보다 “비가 내리는 오후처럼 우울하고, 마음 한켠이 저릿했다”는 문장은 훨씬 더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이것이 바로 표현력의 힘이다. 타인이 느끼는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언어로 반응할 수 있게 되면 인간관계도 달라진다. 글쓰기를 통해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정해진다. 결국 글은 타인에게 자신을 열어 보이는 작업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정교한 감정의 언어를 익히게 된다.

4단락: 표현력과 말하기 능력의 연결

많은 사람들이 ‘말을 잘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 출발점은 글쓰기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대부분 글을 잘 쓰기도 한다.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다. 말을 하다 보면 떠오르는 감정을 즉각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표현력이 쌓여 있지 않다면 순간적으로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우물쭈물하게 된다. 반면,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은 말의 속도 안에서도 감정과 생각을 정확하게 포착해낼 수 있다. 특히 프레젠테이션, 면접, 협상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정돈된 표현력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결국 말하기는 즉흥성이지만, 그 즉흥성의 바탕에는 축적된 언어 경험이 있다.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은 말 한마디에도 울림이 있고, 대화에서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5단락: 자신만의 언어로 세계를 새롭게 보다

표현력이 높아진다는 건 단지 말을 잘하거나 글을 유려하게 쓴다는 것을 넘어서,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간다는 뜻이다. 시를 쓰는 사람들, 짧은 글귀를 자주 남기는 사람들은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포착해낸다. 그들은 단어 하나로 계절을 설명하고, 짧은 문장으로 감정을 건드린다. 이는 표현력을 넘어선 창조력의 세계다. 글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다시 보게 된다. 이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 속의 디테일들이 언어를 통해 살아난다. ‘길가에 핀 꽃’이 아니라 ‘지친 하루의 끝에서 위로처럼 피어난 작은 꽃’이 될 때, 우리는 언어로 세계를 재해석하게 되는 것이다. 표현력은 세계에 이름을 붙이는 힘이다. 그 힘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더 넓게 사유하고, 더 풍부하게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