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과 소통 능력이 커진다
—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위로가 된다”
🛋 “나만 그런 줄 알았어”의 위로
“아, 나만 그런 줄 알았어!”
이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제가 블로그에 수필을 쓰기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들은 반응이 이겁니다.
심지어 어떤 독자분은 제 글에 댓글을 이렇게 달아주셨습니다.
“선생님, 저 어제 새벽 2시에 이불 뒤집어쓰고 펑펑 울다가
글 보고 웃으며 잤어요. 감사합니다.”
제가 무슨 위인전 쓴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연금 들어온 날 부부가 통닭 두 마리 사 먹고
소화제 꺼내 먹은 이야기인데요.
그게 누군가에겐 위로가 된다는 겁니다.
그걸 깨닫고 나서,
글쓰기라는 게 결국 ‘나’라는 통로를 통해 ‘우리’를 만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내가 솔직하게 말할수록,
다른 누군가의 마음이 열립니다.
🧠 공감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써서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은 타고난 공감 능력이 있대.”
아닙니다. 타고나는 건 얼굴이나 혈압 수치고요,
공감력은 단련되는 능력입니다.
그 단련에 가장 좋은 도구가 뭘까요?
바로 수필입니다.
수필은 남의 인생을 빌려 쓸 수 없습니다.
고백이 필요하고, 경험이 들어가고,
때로는 내 부끄러운 기억도 꺼내야 하죠.
글을 쓰다 보면
“이런 말 해도 될까?”
“이건 너무 사소하지 않나?”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소함 속에 사람이 있다.”
한 번은 제가 ‘세탁기 돌려놓고 나선 걸 잊어서 다시 헹굼만 4번 한 날’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나만 바보같이 사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네요!”
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 사소한 경험에 사람들이 웃고, 고개를 끄덕이고,
“나도 그래요.”
하면서 위로를 받는다는 걸
직접 체험하게 되더군요.
🧓 나이 들수록 ‘듣는 귀’가 더 중요해진다
나이 들어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게 뭔 줄 아세요?
검은 머리도, 허리 힘도 아니고요…
말할 기회입니다.
자식들도 바쁘고, 친구들도 바쁘고,
사람들이 조용히 있는 걸 더 좋아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런데 말은 줄었는데,
속은 더 북적북적합니다.
“나도 할 말 많은데…”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죠?
그런데 그 할 말을 수필로 꺼내면
듣는 사람이 생깁니다.
댓글로, 메시지로, 따뜻한 공감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말하고 싶은 것보다, 남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 뭔지
조금씩 알게 됩니다.
즉, 듣는 귀가 생긴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소통 능력의 핵심입니다.
수필은 듣는 연습까지 시켜주는 글쓰기입니다.
🧺 가족, 친구, 자녀와의 관계도 달라진다
저는 글을 쓰고 나서
가족과의 대화 톤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왜 이렇게 늦게 왔어?”라고 하던 걸
지금은 “오늘 하루 길었지?”로 바꿉니다.
뉘앙스 하나 바꿨을 뿐인데
집 안 공기가 달라집니다.
손주가 놀러 왔을 때도요.
예전 같았으면 “그거 하지 마!” 소리부터 질렀겠지만,
이젠 먼저 관찰하고 묻습니다.
“그거 왜 그렇게 재미있어 보여?”
그게 다 수필 쓰면서
“말을 꺼내기 전에 마음을 듣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자녀에게도 문장 하나로
진심을 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도 네 나이 땐 많이 불안했어.
그때 누가 괜찮다고 말해줬더라면 덜 외로웠을 거야.
그래서 너에겐 내가 그 말을 해주고 싶다. 괜찮아.”
이런 말은 평소엔 안 나옵니다.
글을 써야 나옵니다.
글을 써야, 마음이 차분해지고, 그 마음이 말이 됩니다.
📬 진심은 결국 누군가에게 닿는다
예전엔 누가 속마음 털어놓으면
“그래서 결론이 뭐야?” 하고 물었던 사람이 저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글을 쓰면서 사람 마음에는 결론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냥 들어주는 것,
공감해주는 것,
가끔은 “나도 그랬어” 한 마디 건네주는 것.
그게 더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글은 진심을 담는 도구입니다.
그 진심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꼭 닿습니다.
그리고 나를 통해 누군가가 위로받을 때,
세상은 아주 조금 덜 외롭고, 덜 딱딱해집니다.
🎁 마무리하며 — 수필은 마음의 다리입니다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이 곧 누군가에게 건네는 다리 한 줄이 됩니다.
그 다리를 건너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위로받고,
또 누군가는 “나도 써볼까?” 하고 용기를 냅니다.
그리고 그 모든 변화는
“내가 쓰기 시작한 수필 한 줄”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도 글을 씁니다.
누구를 위해서?
먼저는 나를 위해. 그리고 언젠가, 이 글을 만날 누군가의 마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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