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카네이션1 카네이션을 건네는 손엔 사연이 있다 5월이 오면 사람들 손에 꽃이 들린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저마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건넨다지만, 그 손마다 사연 하나쯤은 꼭 달고 있다.카네이션은 그냥 주는 꽃이 아니다. 어쩌면 ‘은근슬쩍 눈물샘을 건드리는 꽃’이거나, ‘지갑 사정을 고려한 협의의 상징’ 일 수도 있다.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아내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를 건넸다. 웃으며 받긴 했지만, 눈빛은 복잡했다.“당신, 나한테 꽃 준 게 몇 년 만인지 아세요?”“올해가 몇 년도더라…”아내는 웃었고, 나는 얼른 주방으로 숨었다.꽃은 한 송이였지만, 그 안엔 지난 몇 년간의 무심함과 올해의 사죄가 함께 있었다.그러니까, 이 꽃을 건네는 내 손에는 그야말로 ‘사연’이 가득했던 것이다. 어버이날이 되면 자식들도 어김없이 ‘카네이션 .. 2025. 5.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