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하루 동안 만나는 세 개의 폭포, 서귀포의 선물

by 휘주니 2025. 8. 24.

하루에 만나는 세 개의 폭포
하루에 만나는 세 개의 폭포

하루 여정의 시작, 천제연폭포

 

아침 햇살이 막 퍼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서귀포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중문관광단지를 향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천제연폭포. 세 개의 폭포 중 가장 서쪽에 있어 일정의 시작으로 적합하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조금 걸으면 곧 울창한 숲이 펼쳐지고, 푸른빛의 물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천제연폭포는 1, 2, 3단으로 이어진다. 제1폭포의 물줄기는 깊은 연못을 만들고, 이 연못이 제2, 제3폭포로 흘러내린다. 이름처럼 신선이 내려와 목욕을 했을 것만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입장료는 성인 2,500원, 청소년·군인 1,35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만 65세 이상은 무료이니 경로우대 제도가 확실히 적용된다.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찍고, 다리 위에서 물줄기를 바라보고, 숲의 공기를 들이마시면 관람에는 보통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서두르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는 호흡을 맞추기에 딱 알맞은 시간이다.

천제연을 나오면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아침에 가장 먼저 폭포를 보러 온 건 참 잘한 일이다.’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아 고요했고, 새소리와 물소리가 오롯이 귓가에 맴돌았다. 도시에서 듣던 알람 소리 대신, 자연의 시계로 하루를 열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가볍게 했다.

 

시장과 가까운 정방폭포

 

천제연을 둘러본 뒤, 버스를 타고 서귀포 도심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목적지는 정방폭포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이중섭거리가 가까워 점심을 해결하기에도 좋다. 나는 시장에서 고등어구이 백반을 든든하게 먹고 난 후 폭포로 향했다.

정방폭포의 매력은 한마디로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국내 유일의 폭포”라는 점이다. 높이 23미터 절벽에서 곧장 쏟아지는 물줄기가 곧장 푸른 바다로 흩어진다. 다른 폭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방감이 있다. 폭포를 감상하며 바닷바람이 동시에 얼굴에 스친다.

입장료는 천제연과 동일하다. 성인 2,500원, 청소년·군인 1,350원, 어린이 1,000원. 역시 만 65세 이상은 무료다. 폭포 앞까지 내려가려면 계단을 따라야 하는데, 길이 그리 길지 않아 천천히 걸어도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정방폭포 앞 바위에 앉아 물안개를 맞으며 잠시 멍을 때렸다. 그러다 스스로 피식 웃음이 났다. ‘폭포는 저토록 과감하게 바다로 뛰어드는데, 나는 점심 메뉴 하나 고를 때도 망설였잖아.’ 자연 앞에 서면 괜히 철학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조차 여행의 일부라는 걸 알기에 즐겁다.

 

하루의 마무리, 천지연폭포

 

마지막 여정은 천지연폭포다. 서귀포 도심과 바로 이어져 있어 접근성이 가장 좋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야간 개장을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폭포는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천지연폭포의 입장료 역시 동일하다. 성인 2,500원, 청소년·군인 1,350원, 어린이 1,000원, 그리고 만 65세 이상 무료. 입장 후 산책로를 따라가면 금세 폭포가 나타난다. 하지만 진짜 매력은 폭포로 가는 길에 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과 주변의 울창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산책 자체가 작은 여행이 된다.

관람 시간은 보통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밤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더 느려진다. 조명에 비친 폭포수가 흰 비단처럼 흘러내리고, 바위마다 은은한 빛이 감돈다. 연인들은 속삭이며 걸음을 늦추고, 가족들은 아이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나 역시 폭포 앞 바위에 앉아 한참을 머물렀다. 낮의 폭포가 활기차고 시원하다면, 밤의 폭포는 잔잔하고 서정적이다. 마치 하루의 마지막을 위로해주는 듯했다.

 

세 폭포가 남긴 울림

 

아침의 천제연에서 시작해, 낮의 정방, 저녁의 천지연으로 이어진 하루. 세 폭포는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내 마음을 씻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세 곳을 모두 돌고 나니, 입장료만 계산해도 성인 기준 총 7,500원. 점심 한 끼 값보다도 저렴한 금액으로, 나는 하루 종일 자연의 장관을 마음껏 즐겼다. 경로우대가 적용되는 분들이라면 더없이 가볍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총 4시간 남짓을 폭포에서 보냈고, 이동과 식사를 포함해도 무리 없는 하루 일정이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창밖으로 스쳐가는 서귀포의 불빛을 바라봤다. ‘하루를 세 개의 폭포로 채운 여행이라니, 꽤 근사하지 않은가.’ 머릿속에는 여전히 폭포 소리와 파도 소리가 겹쳐 들렸다. 그것은 단순한 여행의 기억이 아니라, 내 안에 남은 잔잔한 울림이었다.

 

이동 경로 안내: 관덕정 → 천제연폭포 (대중교통)

  1. 출발 – 관덕정 근처 주요 정류장

관덕정 인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정류장이 있습니다.
(참고: 제주 시내 교통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관덕정 ↔ 중앙로 ↔ 터미널과 같은 주요 정류장이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주버스정보

따라서, 관덕정에서 가장 가까운 “중앙로” 또는 “터미널” 정류장까지 도보 이동 후 버스 승차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로입니다.

  1. 버스 탑승 – 제주시청 또는 터미널 방향으로 이동

관덕정에서 중앙로 혹은 버스 터미널까지 도보(약 5~10분) 후, 서귀포 방면 간선버스를 탑승합니다.

추천 노선은 202번 버스로, 제주시를 출발해 중문관광단지를 거쳐 서귀포시내까지 이동합니다
트리플
.

참고: 이 노선은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천제연폭포와 같은 목적지로 가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1. 중간 환승 – 중문관광단지 하차 후 환승

중문관광단지 정류장 하차 후, 천제연폭포 방향으로 가는 지선버스 또는 관광지 순환버스(810번)를 탑승할 수 있습니다
트리플
.

이 버스는 중문 일대에서 천제연폭포까지 이어지는 교통편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착 – 천제연폭포

중문관광단지 혹은 인근 정류장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천제연폭포에 도착합니다.

천제연폭포는 제1폭포 높이 22m, 수심 21m, 이어지는 제2·제3폭포로 구성된 3단 폭포입니다. 폭포 주변에는 울창한 난대림과 희귀식물도 많아 산책과 사진 촬영에 매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