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표값1 2원이면 볼 수 있던 엄마와 2만 리 떨어졌을 때 -휘준- 저에겐 육십이 넘도록 언제나 가슴속에 남아있는 돈이 있습니다.그건 2원, 초등학교 2학년 때 공책 값입니다. 공책을 산다며 타온 돈을 만지작거리던 저는 문방구점을 그냥 지나쳤습니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배가 아프다며 자주 입원을 하셨는데, 어느 계절엔 집보다 병원에 계신 날이 더 많았습니다. 저는 엄마 없는 집이 몹시 싫었습니다.학교가 파한 뒤 상도동에서 전찻길이 있는 노량진까지는 한 시간쯤 걸었습니다. 노량진에서 2원에 전차표를 사서 탔고 남영동에서 내렸습니다. 그러나 갈아탈 차비가 없어서 효자동 가는 전차를 몇 대나 보냈습니다. 한 길 복판에 서서 '내가 어쩌자고 돈도 없이 여길 왔을까?' 후회했지만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은 모든 걸 이기게 했습니다. 눈치 보며 망설이다 한.. 2025. 6. 2. 이전 1 다음